4월 논산여행 논산의 봄을 거닐다
봄이 오는 길목 논산 관촉로. 그리고 상춘로드(賞春Load)
논산의 봄은 관촉로에 벚꽃이 피면서 시작된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 관촉사거리에서 관촉사까지 2.9km의 구간이 그것. 벚나무 가로수길이 벚꽃으로 화사하게 물들면 비로소 논산의 봄은 시작된다. 특히 관촉로 벚꽃 길 중 관촉사거리에서 공운교까지 1.6km의 구간은 40여년 수령의 벚나무가 길을 사이에 두고 서있어 사철 장관을 이루는 명소다. 봄이면 벚꽃피고, 여름이면 녹음지고, 가을이면 단풍들고, 겨울이면 설화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길. 봄이 오는 길목의 이 길은 논산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계절의 전령사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벚나무 풍성한 가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으로 거리가 온통 물씬한 봄의 정취를 자아낼 즈음, 관촉로를 거니는 상춘객의 발길이 머무는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논산의 상춘로드로 발길을 이어가는 것. 관촉로에서 시작하여 관촉사, 탑정호, 탑정호수변생태공원, 백제군사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논산상춘로드는 하루일정의 봄나들이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관촉로 벚꽃길을 걷다보면 천년고찰 관촉사에서 수수한 절집의 봄을 어루만지고, 관촉로를 벗어나 탑정로에 들어서면 바다 같은 호수 탑정호의 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 다음 탑정호수변공원에서 그림 같은 호숫가의 풍경 속을 거닐어보고, 흐드러진 벚꽃길이 반기는 백제군사박물관에서 백제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장 계백의 숨결과 함께 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봄이 오는 길목 관촉로에서 백제군사박물관까지 15.6km의 논산상춘로드를 달리며 상큼한 논산의 봄을 만끽해보자.
공운교에서 바라본 관촉로의 봄. 사진은 관촉사거리에서 공운교까지 1.6km의 구간이다.
봄이 오는 길목의 관촉사 은진미륵과 석등. 위엄서린 불상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희미한 미소에서 중생구도의 편안함이 느껴지고, 예스럽게 깍고 다듬어 장식한 석등의 굵직한 문양에서 우아함이 느껴진다.
탑정호의 봄을 수놓고 있는 호반 길의 벚꽃과 개나리. 호수에 드리운 반영이 물빛마저 봄빛으로 물 들인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의 봄. 수변생태공원 전방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탑정호 풍경이다. 줄기가 물에 잠긴 버드나무와 호숫가에 가지를 드리운 나무에 신록이 돋아나고 있다.
백제군사박물관 황산루에서 바라본 탑정호. 박물관의 야외 공간 뒤로 봄빛으로 물든 탑정호 일대가 조망된다.
관촉사 삼거리에 위치한 다락가든(예약 및 문의 735-6888)은 청국장으로 유명한 집이다. 구수한 청국장과 열 가지 반찬이 한 상에 올라오는 이집의 반찬은 전라도식. 번갈아 나오는 조개젓과 오징어젓이 별미이고 날마다 버무려 손님상에 내놓는 겉절이 맛이 입맛을 당긴다. 청국장(1인분 5,000원)은 기본메뉴, 제육볶음, 간장게장과 함께 청국장이 나오는 셋트메뉴 쌈밥정식은 1인분 7,000원이다. 그 외 게장백반(1인분 6,000원)도 있다.
대전가든은 한곳에서 40여년 노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한 맛집, 참붕어찜으로 유명한 집이다. 시레기에 갖은양념을 해서 1인분에 한 마리 씩 올라오는 참붕어찜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 집 참붕어찜의 참맛을 보려면 점심시간을 지나가는 게 상책, 역사공부도 할 겸, 박물관 관람을 여유 있게 하고 저녁을 먹도록 하자(예약 및 문의 733-5554, 010-9189-8877).
작가가 본 4월여행
명골에서 신풍리정류장까지 2km, 신풍리정류장에서 진흥교차로까지 4.54km, 신흥교차로에서 탑정교까지 8.59km, 탑정교에서 관촉사까지 3.94km의 탑정호 주변길
‘관촉로’는 고려시대의 석불 은진미륵이 우뚝 서있는 ‘관촉사’로부터 거리 이름이 유래하는 논산의 명소다.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하늘을 뒤덮을 듯 도로위로 가지를 드리운 벚나무 가로수가 있기 때문. 논산사람들은 “관촉로 벚나무에 벚꽃이 만개해야만 비로소 봄은 오는 것이라.” 여기며 매년 봄, 관촉로에 벚꽃이 만개하기를 기다리며 상춘을 꿈꾼다.
벚꽃 흐드러진 관촉사거리에서 공운교까지 1.6km 구간 아치를 이루는 벚꽃터널을 지나 관촉사에 이르면 반야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관촉사의 봄과 마주할 수 있다. 길가에서도 절의 전경이 조망되는 관촉사 서쪽 벼랑. 이곳에서 절을 지그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불상이 경내에 피어난 벚꽃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면 봄꽃과 어우러진 은진미륵의 온화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관촉로의 봄1. 수령 40여년의 벚나무가 길가에 도열하듯 줄지어 서있는 이 길은 1970년대 중․후반에 가로수가 식재되었다.
관촉로의 봄2.
관촉사의 봄. 관촉사 입구에서 바라본 관촉사 전경. 전각의 오른쪽 하얀 석조물이 은진미륵이다.
은진미륵은 서기 968년, 고려 때 조성을 시작한 불상으로 38년의 세월동안 공을 들여서야 완성했다. 이 불상의 높이는 18.21m. 4층 높이의 건물보다 높다. 불상의 이름은 지금의 관촉동이 위치한 논산시의 옛 지명 ‘은진현’에서 유래한다.
거대한 석불이 내려다보고 있는 관촉사 마당으로 들어서자면 일주문을 지나서 천왕문을 거치고 강당 아래로 들어서는 게 일반적 동선. 이렇게 하면 은진미륵의 절묘한 표정을 놓치게 된다. 강당 아래로 들어서기 전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강당을 옆에 끼고 이동하면 강당 옆 좁다란 공터위로 석문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지 않고 마당에서 자세를 조금 낮추어 몸을 움직이면 석문사이로 은진미륵과 눈 맞춤을 할 수 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9호인 관촉사의 석문 사이로 설핏 맞이한 은진미륵의 표정을 찾아 오르면 관촉사에 남아있는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인 배례석과 보물 제232호인 석등, 그 뒤로 경내를 굽어보고 있는 보물 제218호 은진미륵이 서 있다.
여남은 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피운 관촉사 경내의 봄은 수수하다. 드러나지 않는 은진미륵의 은근한 미소처럼 소소하게 피어난 벚꽃이 관촉사의 봄을 차분하게 이끌고 있기 때문. 은진미륵 언저리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서너 그루의 벚나무가 온화하게 미소 진 은진미륵의 표정을 봄빛으로 물들이며 관촉사에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관촉사 일주문. 일주문 뒤로 반야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관촉사가 조망된다.
관촉사의 석문. 석문으로 다가갈수록 은진미륵은 모습을 달리한다.
은진미륵과 석등. 은진미륵 옆에서 자라고 있는 벚나무가 소소한 관촉사의 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만개한 관촉사의 벚꽃과 은진미륵.
관촉사를 찾은 상춘객과 관촉사의 봄. 벚나무 옆 윤장대를 한 바퀴 돌리면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는 의미를 지닌 불구이다.
관촉사에서 탑정호까지 5.5km구간, 이 길은 초입부터 목가적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관촉동, 와야리, 성덕리 등 들판에 위치한 농촌의 한가로운 봄날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 관촉삼거리 초입부터 길가에 늘어선 벚나무는 어느 지점에서는 드문드문 이어져 호방한 시골 풍경을 내어놓기도 한다.
길은 다시 탑정호 수문 방향으로 접어들면서 바다 같은 호수의 풍경 속으로 빠져든다. 수문을 지난 길의 초입에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반긴다. 이곳부터 일송정까지 호수를 끼고 달리는 호반 길 1.25km의 구간 전체가 탑정호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 새하얀 벚꽃과 샛노란 개나리꽃이 호수와 어우러진 탑정호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수면과 길의 높낮이 차이가 많지 않아서 호반 길을 달리다보면 마치 바닷가를 달리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이 구간이다.
탑정호반 길의 봄. 산 허리를 깍아 길을 내어 단조롭지 않고 멋스러운 길이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흐드러진 탑정호의 봄은 유난히 화사하다.
호반에서 바라본 탑정호관리사무소 원경. 수문과 제방 사이에 위치하여 섬처럼 보인다.
탑정호의 봄
일송정 앞마당에서 바라본 탑정호 풍경.
탑정호 수문을 지나 일송정까지 가는 길가엔 루체, 레이크힐, 어드레스 등 창밖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호숫가 찻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저마다의 실내에 멋진 탑정호의 풍경 하나씩 들이고 있는 것. 카페의 창 너머 탑정호 풍경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무심한 연인도 마주보게 하는 마력을 부린다.
호반 길가에 위치한 탑정호의 한 카페.
카페의 외양에서 느껴지듯 내부 또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반에 위치한 대부분의 카페는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탑정호는 호수 주변을 따라 길이 나있어 낭만의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카페촌이 형성된 탑정호반을 뒤로하고 호수의 건너편(북쪽)으로 이동하면 3.3km의 호반 길이 눈을 현혹한다. 이 길은 새 주소에 따른 ‘부적로’가 지나는 구간으로 호방한 호수의 경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줄길 수 있다. 저수지 둑 아래 탑정리를 지나 그 이웃마을 신교1리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부적로 호반 길이 시작된다.
호반 길의 초입에서 호수 안으로 호리병 모양을 하고 불쑥 튀어나온 조그만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된다. 이곳을 지날 때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쉬어 갈 일이다. 이곳에 서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호수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시 호반 길을 따라 수변생태공원을 향하자면 빼어난 탑정호의 풍광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탑정호 언저리의 낮은 산들 뒤로 병풍을 펼쳐놓은 듯 우뚝 선 논산의 명산이자 탑정호의 수원지 대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대둔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북 진안의 명산 천등산 또한 조망된다.
부적로 호반의 작은 소나무 숲. 하루 중 어느 때라도 호수의 경관을 즐기기에 좋다.
사진의 가운데 가장 뒤로 보이는 산이 대둔산이다. 그 옆 오른쪽 봉긋이 솟아 있는 산이 천등산이다.
부적로 호반 길의 끝에는 탑정호생태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향기원, 자연학습원, 들꽃원, 초화원, 연꽃원, 창포원 수선화원 등 저마다 특색 있는 식물들이 자라나는 생태공원은 철마다 제철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4월 중순, 생태공원의 전망대에 서면 무르익어가는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물에 잠긴 버들가지에 신록이 돋아나고 호수 너머 야산은 신록과 함께 활짝 핀 벚꽃이 있는 풍경으로 반영하며 생태공원의 봄을 전하고 있다.
생태공원 인근 호반에 물에 잠긴 나무들이 많다. 간절기 수면으로 피어오르는 안개와 더불어 연출되는 비경의 순간을 잡으려는 사진작가들에게 더없이 좋은 피사체가 되고 있다.
생태공원의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호반의 봄. 한 무리의 벚나무와 호숫가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봄빛으로 물들어 있다.
생태공원에서 바라 본 탑정호의 봄.
생태공원의 전방대인 팔각정은 쉼터이기도 하면서 탑정호의 그윽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0.6km 전방 낮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벚꽃 흐드러진 길이 반기는 박물관의 입구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백제군사박물관으로의 봄나들이는 황산루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박물관 뒤편 언덕바지에 서있는 황산루에 오르면 백제군사박물관 최고의 풍경과 함께 봄빛에 물든 전통누각의 아름다움 또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누각에 올라 즐기는 풍광은 빠지지 않는다. 프레임 배치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누를 지을 때부터 계획된 프레임의 배치는 누각에 오른 사람으로 하여금 프레임을 통해 경치를 유감없이 즐기게 한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중층누각 황산루는 탑정호와 박물관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뛰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황산루의 프레임을 통해 경치를 즐기다보면 색다른 봄나들이의 묘미 또한 즐길 수 있다.
충혼공원에서 바라본 황산루의 봄. 누각 앞으로 벚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누각 아래 초석 사이로 바라 본 황산루의 봄.
황산루의 봄. 단청을 한 누각과 화사한 봄꽃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황산루의 봄.
황산루의 프레임 사이로 탑정호
제철 꽃 피고 지는 자연학습공원에서 봄날의 여유로운 산책시간도 가져볼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의 야외시설은 다양하다. 박물관 뒤 현대무기 전시공간에 실전에 배치되었던 전차와 자주포를 전시하고 있는가하면 전통놀이체험장과 국궁체험장, 승마체험장 등 전통놀이와 함께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기념촬영도 할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는 이들 공간은 또 성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무기들을 재현·전시하고 있어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충혼공원에서 바라본 박물관의 자연학습공원. 벚꽃이 만개해 화사한 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자주포가 전시되고 있는 현대무기 전시관의 봄. 이곳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주력전차로 사용했던 M48 전차를 개량해서 1970년대 이후 한국군의 주요 전차전력으로 사용되었던 M48A2C 전차도 전시되고 있다.
자연학습공원의 봄 풍경
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의 마지막 장수 계백장군유적전승지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 박물관이다. 백제의 군사활동, 백제의 무기, 논산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3개의 전시실과 함께 백제최후의 황산벌전투와 백제문화를 4D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4D 입체영상관이 마련되어있다.
제1전시실은 백제군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연표를 통해 당시의 군사세력 및 영역변화 등 백제의 전쟁사와 군사활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이다. 제2 전시실은 백제군의 행렬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그 당시의 의장, 복식 및 무기 등을 엿볼수 있다. 또한 2층에 마련된 실내체험장에서 전쟁에 필요한 도검류, 궁시류, 도끼류 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는 이곳은 황산벌전투 당시의 광경을 오디오와 디오라마로 재현해 놓아 황산벌전투를 가상으로나마 목격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고려 태조가 후삼국 통일을 기념하여 건립한 개태사지에서 출토된 금동대탑의 실물모형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지역사를 유물과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도록 정리․전시해놓아 유서 깊은 고장 논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의 마지막 실내코스는 4D영상관. 입체영화에 장면에 따라 현장의 느낌도 전달받을 수 있는 특수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즐거움에 흥미까지 느끼는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백제군사박물관의 주 전시장 외부 모습
백제군사박물관의 주 전시장은 3개의 전시실과 4D 입체영상관이 마련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그 당시의 의장, 복식, 무기 등을 디오라마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황산벌전투 당시를 재현해놓은 디오라마 가상체험관
백제군사박물관 주 전시장 북서쪽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충혼공원은 백제의 마지막 장수 계백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공원이다. 계백장군을 위시한 오천결사대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 공원을 거닐며 역사 속 사건과 인물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서기 660년. 당군이 서해로부터 진격해 들어오고 5만의 신라군이 논산의 득안성으로 백제를 치기 위해 진격해 들어오는 가운데 5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나당연합군에 맞서야 했던 계백장군. 수적 열세를 만회하려면 군사들로 하여금 죽을 각오로 싸울만한 투지를 심어주어야 했다. 죽음의 전장으로 가는 길에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가족을 칼로 베어 죽이므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고, 병사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계백의 오천결사대가 지금의 논산지역에 속해 있는 황산벌에서 10배의 군사와 맞서 싸운 황산벌 전투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격전을 거듭한 끝에 신라군을 4번 물리치며 격전을 치렀으나 끝내 수적 열세에 밀려 마지막 전투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자신의 처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나라를 구하려던 계백의 충심은 그렇고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4번이나 후퇴를 거듭한 신라 김유신 진영도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때 신라의 장군인 흠춘이 아들 반굴(盤屈)을 적진으로 보내 힘껏 싸우다 죽게 했으며, 장군 품일 역시 아들 관창(官昌)을 내보내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게 하여 결국 죽게 했다. 반굴과 관창의 용감한 모습에 감격한 신라군은 죽음을 각오하고 진격하여 마지막 전투에서 크게 승리했다. 이 전투는 신라는 이겼으나 이기지 못했고 백제는 졌으나 지지 않은 모순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제군과 신라군은 황산벌에서 서로 위기에 맞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린 비책이 격돌한 역사의 현장이다.
황산벌전투를 재현해놓은 디오라마 가상체험관에서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며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
디오라마는 고정되어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지만 오디오와 조명을 이용하여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끌어 내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표시간은 오후 5시 30분 마감이다. 휴관일은 1월1일, 설, 추석 당일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문화관광해설사 현장 배치는 오전 10시부터, 하절기는 오후 5시까지이고 동절기는 오후 4시까지 배치한다. 이용요금은 일반 1,000원(단체 800원), 청소년 700원(단체 500원), 군인 700원(단체 5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 일반은 19세 이상 64세 이하, 청소년은 13세 이상 18세 이하, 어린이는 7세 이상 12세 이하로 구분. 단, 논산시민은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