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논산여행 논산의 여름명소를 찾아서II
유유자적 냇가 평상을 벗하며 노닐다 양촌유원지
한여름. 온갖 풀벌레의 울음을 제압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귓전에 맴돌면 불볕더위가 찾아왔음을 우리는 안다. “쨍쨍,” 종일토록 대지를 달구는 불볕을 피해 둥구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더위를 달랬던, 고향마을의 풍경이 떠오르는 것도 이맘때다. 나무그늘 아래 평상 하나면 세상 부럽지 않은 피서지가 따로 없었던 시절, 양촌은 좀 달랐다. 마을 앞의 내가 둥구나무를 대신한 것. 요즘도 양촌사람들은 유유자적 냇가 평상을 벗하고 노닐며 무더위를 달랜다. 8월의 어느 날, 더위에 지쳤다면 양촌으로 가자. ‘양촌유원지’가 그곳이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이 기승부리는 8월. 전국 각지의 여름휴양지로 휴가를 떠나는 발걸음이 분주하지만 이미 휴가를 다녀왔거나, 살다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정은 있게 마련이다. 이럴 때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순도순 가까운 곳에서 하루만이라도 더위를 달래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기고 싶다면 양촌유원지 만한 곳도 없다. 사실 여름철이면 무더위를 달래고자 양촌의 냇가를 찾는 사람들은 양촌사람들 만이 아니다. 논산 시민들은 물론 인근 도시민들도 즐겨 찾는 논산의 여름명소다.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양촌면을 적시고 흐르는 논산천 상류 곳곳은 수서식물이 군락을 이루는 습지가 발달하여 그곳을 통과하는 물은 자연정화 되어 하류로 흘러가 맑고 깨끗한 수질이 하류까지 유지된다.
논산천을 가로질러 양촌면과 가야곡면을 잇는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논산천 풍경. 양촌면사무소 소재지이자 양촌의 중심지인 인천리는 ‘체육공원 양촌유원지’가 있는 곳이다.
어종이 풍부한 논산천의 여울목은 여울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의 포인트. 양촌유원지 하류에 위치한 병암유원지 여울목에서 도심을 떠나온 연인이 낚시삼매경에 빠져있다.
야외풀장을 갖춰놓은 양촌유원지의 풀장.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풀장이 나눠져 있다. 양촌유원지 둑 너머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다가 사업을 접고 현대식 시설을 갖춘 풀장으로 변신한 이곳의 물은 지하수를 끌러 물이 차다. 무더위를 날리기에는 제격이다.
작가가본 8월여행
양촌유원지는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논산시의 중심부를 적시며 흐르는 논산의 젓줄 ‘논산천’의 최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 576만 제곱미터, 충남 제2의 호수 탑정호에 물을 대는 큰 물길로 꼽힐 만큼 양촌면의 중심부를 적시며 흐르는 논산천 상류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더불어 그곳을 흐르는 물이 맑고 깨끗함에랴. 한여름 불볕더위를 벗 삼아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체육공원 양촌유원지 원경. 오른쪽 물가 큰나무가 있는 곳이 체육공원유원지다.
체육공원유원지는 인천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유원지로 평상대여료가 상대적으로 싸다.
둔치 아래 설치된 보 위가 튜브를 띄우며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수심을 유지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안전한 수심을 유지한다.
체육공원 양촌유원지의 풍경. 내 건너로 697번 지방도가 지난다.
인천리사거리에서 양촌리 방면으로 이동하면 0.85km 전방 2시 방향 길로 접어들면 양촌리 냇가에 위치하고 있는 양촌유원지에 닿는다. 보 위쪽으로는 수심이 깊어 보의 상류이자 여울목이 발달한 곳을 가로지르는 양임다리 일원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양임다리를 바라보며 여름날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양촌유원지의 피서객. 우산을 드리우고 냇가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
양임다리 아래 물 위로 설치된 평상. 어른 발목을 살짝 잠기게 할 만큼 수심이 얕다. 넓고 얕게 흐르는 내가 이곳의 특징. 보기에도 시원하다.
양임다리의 상류는 어른 무릅 정도의 깊이다. 튜브를 띄우며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양임다리 기준 하류 쪽의 양촌유원지 풍경. 수심이 깊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한다.
양촌유원지 풀장 전경. 이 풀장은 양임다리 옆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양어장이었으나 풀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첫 개장한 이곳은 양촌유원지의 새로운 명소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풀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미끄럼틀은 없어서는 안 될 풀장의 놀이시설.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도 즐겁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어른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성인풀장의 모녀. 아이들에게는 수심이 깊어 안전장구는 필히 갖추어야 한다.
풀장 주변을 빙 둘러 평상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의 평상 하나를 빌리면 풀장이용부터 탈의실, 샤워장, 개수대 등 편의시설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평상과 풀장이 어우러진 양촌유원지 풀장 전경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양촌면의 중심부를 적시고 흐르는 논산천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10km에 이른다. 전라북도 완주군과 접경을 이루는 선사시대 고인돌이 전해오는 마을 양촌면 신기리에서 부터 탑정호로 흘러드는 하류지역인 논산시 가야곡면 병암리까지. 양촌 3대유원지를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유원지가 열손가락이 넘을 정도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 샤워장과 탈의실, 공동개수대, 화장실 등 위생·편의시설을 갖춘 곳으로 논산시에서 수상안전요원 이나 119시민소방구조대가 상주하는 안전한 유원지 두 곳이 있다. 양촌유원지의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용바위유원지와 병촌유원지가 그곳. 용바위유원지는 양촌면 모촌리 청년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유원지로 2.5km의 습지를 통과한 물이 흘러드는 냇가에 터를 닦아 만든 유원지다. 다음으로 양촌면 병암저수지는 사설이지만 간이풀장까지 갖춰놓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머무르기에 좋다.
용바위유원지로 유입되는 물은 2.5km의 습지를 통과한 물로 자연정화를 거친 물이다. 물길 또한 자연 그대로, 물길을 막고 있는 보 만이 인공구조물이다.
용바위유원지 풍경. 한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역시 여유로은 한때를 보내고 있는 용바위유원지의 한 가족. 강태공이 된 부자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용바위유원지에서의 여름 한때를 스마트폰에 담는 한 가족. 용바위유원지의 여름날, 즐겁지 아니한가.
용바위유원지의 평상은 모촌리청년회에서 직접 설치하고 운영한다. 손님들이 불볕더위에 지칠세라 그늘막 위로는 지하수가 항시 흐른다. 청년회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평상 대여료도 싸고, 평상의 넓이도 넓다.
양촌면의 중심부를 흐르는 논산천의 상류가 탑정저수지로 흘러들어가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병암유원지. 유원지 앞에 설치된 보와 그 아래 신흥교, 사이가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물살이 빨라 아이들은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간이풀장을 설치해 놓고 있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그늘막 위로 지하수가 흐른다. 평상에 앉아서 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간이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입수직전의 아이가 짜릿한 스릴을 느끼는 순간이다.
간이풀장 전경.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물이 차고 시원하다.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병암유원지는 낚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