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논산여행
햇빛촌바랑산마을을 찾아서
논산 양촌면의 명산 바랑산(555.4m)과 월성봉(641m), 장삼봉(619m) 아래 양지바른 곳. 오산리 상리마을은 세 산이 마을을 보듬고 있는 형국의 산중 마을이다. 그러나 산골답지 않게 마을의 중심을 적시며 흐르는 내와 넓은 들이 있어 문전옥답의 풍요를 누리는 고장이다. ‘마을의 북동쪽 월성봉과 남동쪽 장삼봉이 마을의 지세와 어우러져 암탉이 알을 품고있다’는 금계포란형 풍수를 지니고 있다. 바랑산 남쪽자락에 기대어 형성된 이 마을은 또 종일 볕이 잘 들어 ‘햇빛촌바랑산마을’이라 특별히 불리운다.
햇빛촌바랑산마을은 곶감의 고장 양촌에서도 맛있다고 소문난 곶감의 산지로 마을사람들의 주 소득원이기도 하다. 꼬들꼬들한 식감에 달콤함이 배어있는 곶감의 맛이 여전한 이 마을의 4월, 전국 딸기수확량의 30%를 차지하는 논산딸기도 봄철의 주된 작목이다. 봄이 무르익어갈 즈음 눈여겨볼 것은 이 마을의 들판이나 논두렁, 밭두렁이다. 쌉싸름한 봄의 별미 머위가 냉이, 쑥, 민들레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난다.
봄이 무르익는 4월, 농촌체험마을인 햇빛촌바랑산마을은 곶감과 딸기, 머위 등 세가지 대표특산물을 가지고 색다른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퓨전요리체험을 하는 것. 이 마을의 특산품으로 만드는 퓨전요리 체험을 즐기면 머위가 들어간 퓨전음식과 함께 디저트로 곶감·딸기퐁듀도 만들기 체험을 통해 맛볼 수 있다.
월성봉에서 바라본 햇빛촌바랑산 마을 일대. 바랑산자락에 둥지를 튼 법계사와 그 아래 햇빛촌바랑산마을과 함께 오산리 일대가 조망된다.
햇빛촌바랑산마을 풍경. 바랑산과 월성봉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다. 길가의 비닐하우스에서는 딸기와 머위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의 길 오른쪽 노지에 야생머위가 그득하다.
마을의 들판에서 야생머위를 채취하고 있는 체험객. 직접 수확한 머위로 음식만들기 체험을 한다. 사진의 중앙에 있는 사람이 햇빛촌바랑산마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무장 전영실(47)씨다.
머위로 만든 퓨전음식 머위케사디아와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를 시식하고 있는 체험객들.
옛날부터 머위는 햇빛촌바랑산마을이 속해있는 오산리 일대에 자생하는 봄나물이었다. 그 덕에 4월경 머위를 따서 생것으로나 데치거나 해서 쌈을 싸먹기도 했고, 된장에 무쳐먹기도 했다. 쌉싸름한 머위의 맛은 겨우내 잃은 입맛을 돋우는 제철 나물로 오산리 사람들의 봄 식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오산리 사람들의 머위사랑은 야생머위를 온상재배로 농사짓기까지 이어진다. 봄나물 머위는 잎은 물론이고 꽃, 줄기 뿌리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머위는 약용으로도 쓰이는 건강식품으로 곶감·딸기와 더불어 마을의 주요한 소득작물로 꼽힌다.
햇빛촌바랑산마을의 비닐하우스 풍경. 머위가 나지 않는 이른 봄부터 온상재배를 하여 머위를 생산한다.
4월의 오산리풍경. 오산리의 들판이나 논두렁 밭두렁에 야생머위가 지천이다. 멀리 보이는 산이 바랑산과 월성봉이다.
햇빛촌바랑산마을 풍경. 길가의 화단에도 머위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봄나물체험에 나선 체험객들의 머위채취는 즐겁기만 하다.
머위채취를 하는 체험객들의 표정에서 즐거움이 묻어난다.
머위채취를 하면서 또 다른 봄나물을 발견하고 신기해하는 체험객.
머위채취를 하다보면 다양한 봄나물을 만나게 되어 봄나물체험이 더욱 즐겁다.
머위꽃. 머위꽃 또한 한약재로 쓰이는 건강식품이다.
봄철 햇빛촌바랑산 마을의 체험거리의 백미는 머위로부터 비롯된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를 직접 따보고 이름도 맛도 생소한 퓨전음식을 만들어먹을 수 있는 것. 머위와 밥이 멕시코음식 퀘사디아와 만나니 ‘머위케사디아’가 되시겠다. 또 하나의 퓨전음식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는 머위케사디아를 만드는 동안 주방에서 별도로 준비하여 음식만들기 체험 후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머위따기를 마치면 퓨전요리의 재료가 정갈하게 준비된 머위요리체험이 기다린다. 사진의 중앙 녹색 나물이 데친 머위이다.
치즈가 든 케잌을 뜻하는 케사디아에 빠지지 않는 도우를 미리 구워두는 것으로 체험은 시작된다.
도우굽기가 끝나면 양념을 가미해가면서 준비된 식재료를 볶기 시작한다.
갖은양념을 약한 불에 볶으면서 베이컨도 곁들인다.
우리 식성에 맞는 김치도 곁들여 볶기를 마치면 밥을 넣고 볶아 머위케사디아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요리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는 체험객.
머위케사디아 속에 들어갈 재료준비를 마치면 구워놓은 도우 위에 치즈를 얹는다.
치즈를 듬뿍 얹고 난 다음 그 위에 머위볶음밥을 얹는다.
머위볶음밥 얹기가 끝나면 다시 그 위에 치즈를 얹는다.
치즈 얹고, 밥 얹고, 다시 치즈 얹고... 마무리는 도우를 맨 위에 얹는 것이다.
머위케사디아 요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과정이 남아있다. 후라이팬에 얹어 두세 차례 뒤집기를 하면 머위로 만드는 퓨전요리 체험은 끝이다.
치즈가 잘 녹아든 머위케사디아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치즈가 잘 녹아든 머위케사디아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퓨전음식 체험 후 만찬을 위하여 접시에 머위케사디아를 담고...
새순을 얹으니 눈 맛도 당긴다.
새순을 얹으니 눈 맛도 당긴다.
머위케사디아 시식을 체험객들이 준비하는 동안 체험장의 주방에서는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를 준비한다.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 접시에 담기 시작.
머위가 들어가 보기에도 좋은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 연녹색의 빛깔이 자연을 닮았다.
보는 눈을 사로잡고야 마는 머위케사디아와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시식보다는 사진 찍기에 바쁜 체험객.
시식시작 선언이 있고서야 체험객들은 비로소 머위케사디아와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의 깊은 맛을 보게된다.
머위의 독특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케사디아 본래의 맛과 잘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 또한 크림의 부드러운 맛과 머위의 쌉싸름한 맛과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퓨전요리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4월의 햇빛촌바랑산마을에서는 머위와 함께 논산딸기 수확도 절정에 이른다. 머위케사디아와 머위퓨레크림스파게티로 특별한 점심을 마쳤다면, 특별한 디저트가 기다린다. ‘곶감퐁듀’와 ‘딸기퐁듀’가 그것. 식사를 마치고 준비된 곶감과 딸기, 쵸콜릿, 꼬지, 데코를 사용하여 햇빛촌바랑산식 퐁듀를 만든다. 꼬지에 곶감과 딸기를 각각 끼우고 녹인 쵸콜릿에 살짝 담근 다음 꺼내서 데코를 묻히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퐁듀가 뚝딱 만들어진다. 쵸콜릿의 달콤함과 곶감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환상의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새콤달콤한 딸기와 어우러진 쵸콜릿의 달콤함도 마찬가지다.
곶감·딸기퐁듀 만들기 체험은 마을의 딸기재배농가에서 직접 따온 딸기와 저장창고에서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은 곶감을 꼬지에 끼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딸기를 꼬지에 끼울 때 꽁지를 따지 않고 그대로 끼운다. 기실 딸기의 꽁지부분에 비타민C가 가장 많다.
체험객들이 퐁듀 재료를 만드는 동안 중탕기에는 달콤한 쵸콜렛이 녹는다.
쵸콜릿 입히기를 기다리는 딸기와 곶감.
퐁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재료에 쵸콜릿을 묻히고 알록달록하게 데코를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
곶감·딸기풍듀가 금새 만들어졌다. 재료만 준비되면 퐁듀 만들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곶감퐁듀와 딸기풍듀를 들어 보이고 있는 체험객. 모양 면에서는 딸기퐁듀가 으뜸이다.
곶감·딸기풍듀는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예쁜 모양과 독특한 달콤함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