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논산여행
일반인 출입금지구역 시티투어로 통하다!
논산을 떠올리면 삼척동자도 알 만큼 유명한 게 있다. 1951년 창설부터 2015년 현재까지 6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육군훈련소다. 현재 연간 12만 명의 육군을 양성하는 이 훈련소는 대한민국 남자 '4분의 1'이 군 복무를 시작한 육군의 요람이기도하다. 2010년 통계를 보면 이 훈련소에서 배출한 인원이 642만 명이다. 창설 이래 현재까지 642만 명의 입소 장병을 배웅하기 위해 따라나선 친구, 애인, 가족 등을 합치면 육군훈련소를 거쳐 간 인원만 해도 수천만을 헤아린다.
이른바 ‘논산훈련소.’ 논산시 연무읍에 소재하고 있는 육군훈련소를 두고 일반인들이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무사히 훈련을 잘 마치고, 어엿한 군인으로 출소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입소 장병의 친구·애인·가족들도 잊지 못할 추억의 훈련소이기에 이러한 별칭이 일반화된 것이 아닐까. 훈련소 문 앞에서 마지못해 석별의 정을 나누고 나면 시작되는 병영생활은 친구·애인·가족들의 관심사다. 그들에게는 엄격하고 고된 훈련 상황만 그려질 뿐 더 이상 떠오르는 게 없다.
입소 장병과 인연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훈련병 병영생활의 장 육군훈련소’는 일반인 출입금지. 엄격한 통제로 64년간 굳게 닫힌 군사시설이다. 마침내 이곳으로 통하는 특별한 문이 탄생해 그곳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5년 9월 11일 첫 투어를 시작으로 육군훈련소의 일상이 일반에게 투어 형식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것. 논산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육군훈련소 견학할 수 있는 체험관광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육군훈련소와 함께 논산의 명소를 두루 둘러볼 수 있는 논산 시티투어와 함께하면 64년간 굳게 닫혔던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통할 수 있다.
후회 없는 여행을 하려면 출발하기 전 현지 정보와 역사ㆍ문화에 관해 사전 지식을 쌓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논산 여행은 사전지식을 습득하기가 만만치 않다. 볼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논산의 역사문화를 줄줄이 꿰고 있는 친절한 논산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여 해설해주기 때문이다. 논산 시티투어 버스 승차 시간 맞추어 도착한 여행객들은 당일 일정에 맞춰 첫 번째 여행지 관촉사로 향한다.
관촉사는 거대한 석불 은진미륵으로 유명하다. 서기 968년, 고려 때 조성을 시작한 이 불상은 조성을 시작하여 38년 세월 동안 공을 들여서야 완성했다 한다. 이 불상의 높이는 18.21m. 4층 높이의 건물보다 높다. 불상의 이름은 '은진미륵,' 지금의 관촉동이 위치한 논산시의 옛 이름 ‘은진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길가에서도 절의 전경이 조망되는 반야산 기슭의 관촉사. 절 서쪽 벼랑 아래에서 관촉동 벌판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불상의 거대함이 일주문에서도 느껴진다.
미륵과 눈 맞춤을 할 수 있다. 일주문 사이로 설핏 맞이한 은진미륵의 표정을 찾아 다가서면 관촉사에 남아있는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인 배례석과 보물 제232호인 석등, 그 뒤로 경내를 굽어보고 있는 보물 제218호 은진미륵이 한눈에 들어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불상, 석등, 배례석 모두 고려시대의 작품, 관촉사의 문화유산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시대의 숨결이 느껴진다. 위엄서린 불상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희미한 미소에서 중생구도의 편안함이 느껴지고, 예스럽게 깍고 다듬어 장식한 석등의 굵직한 문양에서 우아함이 느껴진다. 부처님께 합장하고 예를 다하는 기도터 배례석의 장식을 눈여겨보노라면 깊이 있고 세련됨에 고고함 마저 느껴진다.
관촉사를 뒤로하고 다음 여행지로 향하는 논산 시티투어버스는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한다. 64년간 닫혀있던 비밀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철저한 보안에 따른 일반인 출입 통제 지역인 만큼 병영체험프로그램 참가자의 신원 확인 절차가 훈련소 정문에서 진행되고 방문증을 받고 나서야 병영체험프로그램은 시작된다.
정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최근 완공한 동시 수용인원 7,800명 규모의 다목적 실내체육관인 ‘연무관’이다. 안내를 담당하는 장병의 안내에 따라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면 논산 육군훈련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육군훈련소 홍보관’에 이른다. 초창기 훈련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실물과 사진, 통계자료가 집대성된 이곳에서는 훈련소의 어제와 오늘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현대화된 병영시설에서 생활하는 훈련병들의 의식주를 비롯하여 훈련병들의 병영문화 또한 엿볼 수 있다.
연무관을 뒤로하고 시티투어버스는 식당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이날 점심 메뉴는 닭볶음탕. 궁중떡볶이, 김치와 오이무침이 곁들여진 푸짐한 한 상이다. “논산 시티투어 참여자들을 환영하는 특별 식단”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훈련소 전 장병에게 제공되는 일반적인 식단이기 때문. 장병들과 함께 먹는 점심 한 끼로 “쌀 300가마, 쇠고기 1.7마리, 돼지고기 12마리, 달걀 13,200개, 우유 16,500개 등 엄청난 양의 식재료가 훈련소 장병들의 하루 식단을 장식한다.”는 통계치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식사를 마치고 유유자적, 산책 삼아 걸으며 일행은 생활관으로 향한다. 훈련병들의 주거시설을 둘러보는 것. 정수기와 구급 의약품 상자가 각 생활관별로 비치된 복도로 들어서서 생활관 안으로 일행이 들어선다. 훈련병들의 빈틈없는 정신무장이 엿보이는 생활관의 풍경은 ‘정리정돈’의 표본이다. 사물함, 침상 또한 현대화된 시설로 훈련병들의 휴식과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유유자적, 산책 삼아 걸으며 일행은 생활관으로 향한다. 훈련병들의 주거시설을 둘러보는 것. 정수기와 구급 의약품 상자가 각 생활관별로 비치된 복도로 들어서서 생활관 안으로 일행이 들어선다. 훈련병들의 빈틈없는 정신무장이 엿보이는 생활관의 풍경은 ‘정리정돈’의 표본이다. 사물함, 침상 또한 현대화된 시설로 훈련병들의 휴식과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 홍보관, 식당, 생활관, 크린센터... 훈련소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훈련소의 일상체험은 크린센터에서 끝이 난다. 다음 일정은 버스를 타고 훈련소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는 것.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차창 밖의 풍경은 사단 생활관과 연병장 그리고 훈련병들의 모습이 스치고, 우체국, 은행, 커피전문점이 있는 복지시설도 스쳐지나간다. 훈련병들이 종교 활동을 누릴 수 있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의 종교시설을 돌아보는 것을 끝으로 논산 육군훈련소 병영체험은 끝이 난다.
논산 육군훈련소를 뒤로하고 시티투어버스는 탑정호로 향한다. 탑정호에 이르러 버스는 탑정호 수문 방향으로 접어들면서 바다 같은 호수의 풍경 속으로 빠져든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을 반기는 것은 탑정호 시설현황판. 탑정호의 주요 시설과 명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현황판을 보며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은 일행은 탑정호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 이동한다. 사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이 호수는 둑과 수면의 높이 차이가 많지 않아 바다 같은 호수의 풍광으로도 유명하다.
탑정호는 호수 주변을 따라 길이 나 있어 낭만의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카페촌이 형성된 탑정호반을 뒤로하고 호수의 건너편(북쪽)으로 이동하면 3.3km의 호반 길이 눈을 현혹한다. 호방한 호수의 경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탑정호는 또 저마다의 실내에 멋진 탑정호의 풍경 하나씩 들이고 있는 찻집들과 고향의 맛을 전하는 토속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는 논산의 명소다.
탑정호를 뒤로하고 일행이 닿은 곳은 백제군사박물관이다. 이곳은 백제의 마지막 장수 계백장군유적전승지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 박물관이다. 백제의 군사 활동, 백제의 무기, 논산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3개의 전시실과 함께 백제 최후의 황산벌전투와 백제 문화를 4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4D 입체영상관이 마련되어 있는 박물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테마공원도 조성되어있다.
일행의 첫 목적장소는 박물관의 4D 영상관. 입체 영화로 장면에 따라 현장의 느낌도 전달받을 수 있는 특수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즐거움에 흥미까지 느끼는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황산벌전투와 계백의 이가기가 담긴 4D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디지털로 즐기는 승마체험을 즐기는 코너로 연결 돼 여행의 묘미를 더한층 즐길 수 있다.
4D 영화 관람을 하고 나면 이어지는 백제군사박물관 탐방시간. 3개의 주 전시실이 있는 본관으로 향한다. 제1전시실은 백제군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연표를 통해 당시의 군사세력 및 영역변화 등 백제의 전쟁사와 군사 활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이다. 제2 전시실은 백제군의 행렬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그 당시의 의장, 복식 및 무기 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2층에 마련된 실내 체험장에서 전쟁에 필요한 도검류, 궁시류, 도끼류 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는 이곳은 황산벌전투 당시의 광경을 오디오와 모형으로 재현해 놓아 황산벌전투를 가상으로나마 목격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고려 태조가 후삼국 통일을 기념하여 건립한 개태사지에서 출토된 금동대탑의 실물모형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논산시 역사를 유물과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도록 정리 전시해놓아 유서 깊은 고장 논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